[칼럼] 코로나 대유행, 요양병원에서 응급실로 가야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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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선한빛요양병원 댓글 2건 조회 2,591회 작성일 21-09-08 09:15본문
안녕하세요. 선한빛요양병원입니다. 2021년 09월 07일 매경헬스에 게재된 원장님 의료칼럼 내용입니다.
[칼럼] 코로나 대유행, 요양병원에서 응급실로 가야할까
김기주 선한빛요양병원 (신경과 전문의)
요양병원 입원 중 폐렴, 패혈증, 급성 신부전 등이 발생하였을 경우, 그리고 중증으로 진행되어 패혈성 쇼크, 급성호흡부전 증후군 등이 발생하였을 경우 환자와 보호자 입장에서 대학병원 응급실 전원 여부 등 적절한 대처법을 알아보고자 한다.
먼저 감염성 질환이다. 열이 나면서 쇼크, 산소포화도 감소, 신경학적 증상 악화, 호흡 악화, 배뇨량 감소, 심전도검사상 이상, 호중구 감소 등 위험하다고 판단되는 증상이나 소견을 동반하지 않을 경우에는, 대학병원 응급실로의 전원은 추천하기 어렵다.
코로나 시대 대학병원의 비-코로나 질환 감염환자 병상이 줄어들 수 밖에 없고 응급실에 환자는 몰리는 데 반해 엄격한 감염관리를 위해 응급실, 중환자실 등의 병상이 더 적어질 수 밖에 없는 현실에서 코로나 이전보다 응급실 전원은 더 힘들다. 코로나 검사결과가 음성으로 나오기 전에는 격리실에만 계셔야 하고 응급실로도 들어가지 못하는데, 기다리셔야 하는 격리실마저 자리가 없는 경우가 태반이다. 그나마 격리실로 가서 코로나 검사 후 6시간이 경과하여 응급실로 들어가더라도 경증이거나 자리가 없어서 입원을 못하고 돌아오시는 경우도 있다. 이전에는 기존 대학병원 추적 관찰 중이시거나 해당 대학병원에서 전원 오신 환자분의 경우에는 응급실을 통한 대학병원 입원이 상대적으로 쉬웠으나 최근에는 병상 여유가 없고 응급실로 환자가 많이 몰리다 보니 그런 환자분들 조차도 입원이 거부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중증 감염이라고 판단이 되지 않는다면 현재 계시는 요양병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추후 증상 악화될 경우 대학병원 응급실로의 전원을 하시는 방법을 추천한다. 현재 계시는 요양병원에 감염치료에 필요한 충분한 약제, 검사장비, 시설 및 인력이 확보되지 못하였다고 판단이 된다면 기존에 다니셨거나 근처에 있는 급성기 중소병원으로 전원 하시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중소병원의 경우, 대학병원에 비해 상대적으로 병상 여유가 있다. 다만 패혈성 쇼크, 급성신부전으로 투석이 필요한 경우, 인공호흡기 및 기도 확보가 필요한 감염성 질환 등 중증 환자의 경우 중소병원에서는 여건상 입원이 어려운 경우가 많으니 전원을 원하실 경우, 대학병원 등 상급종합병원으로 전원 하는 것을 추천한다.
감염성 질환이 아니고 열도 나지 않는 환자분들의 경우, 코로나 검사결과가 나오기까지 격리실에서 대기하실 필요가 없고 병원에서도 따로 격리입원병상이 필요하지 않아, 상대적으로 대학병원 응급실로 전원이 용이하다. 환자가 많아 응급실을 통한 전원이 어렵거나 병상 여유가 없는 경우에는 응급질환이 아니라면, 응급실이 여유 있을 때까지 기다리거나 외래방문을 통한 진료를 받는 방법도 있다. 다만, 급성 뇌졸중, 심근경색, 폐색전증, 급성 위장관 출혈, 의식저하 등 응급처지 또는 검사를 요하는 질환이나 상태에서는 대학병원 응급실로 전원할 것을 권유한다. 기존에 다니시던 대학병원 응급실로의 전원이 어렵다면 다른 병원이라도 알아보고 전원토록 알아보는게 요양병원 의료진의 역할이기도 하다.
[김기주 선한빛요양병원 신경과 전문의]